입 연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못 따라온 선수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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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5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된다." (정몽규 KFA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아시안컵 졸전 탈락에 말문을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리더십을 옹호했고 대표팀이 원 팀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결국 아시안컵 졸전 탈락은 선수 탓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에세이를 통해 "국내 축구 팬과 국민들은 대표팀 감독에게 아버지나 선생님 같은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은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평소 생활이나 숙소에서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다. 아시안컵 사태를 통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성과 원팀 정신의 오묘한 관계에 대해서 새삼 깨달았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했다.
손흥민-이강인이 충돌한 건 어떻게 바라봤을까. 정몽규 회장은 "5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감정의 기복도 있고 예민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된다.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 선수뿐만 아니라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각자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절제되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만 원팀이 될 수 있다"라며 아시안컵 기간엔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았다며 되려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어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해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가 선배들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하극상이라고 비판했다. 대부분 비난이 이강인에게 쏠렸다. 하지만 이런 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감독과는 자율적 관계를 선호하지만, 선후배 간의 전통적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모순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