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서 기자회견 "내가 연준 의장보다 직감 좋아"

"트럼프 2기, 연준 금리 결정 대통령과 협의하는 방안 검토"

트럼프 "대선에서 내가 질 경우 경제 공황 올 것"

승복 여부 질문엔 "정직한 선거 절차 원할 뿐"◆…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선거 결과 승복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확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우,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으며 연준 관계자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연준에 대한 많은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를 뒷받침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와 그의 고문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대통령과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2018년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파월 연준의장을 두고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일을 조금 늦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알다시피 그것은 대체로 직감이다. 그는 나와 그것을 두고 다투곤 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가의 뛰어난 이들이 트럼프가 이기지 않으면 경제 공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 승복 여부에 관한 질문에서는 "나는 우리가 정직한 선거를 치르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하며 확답을 거부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그의 지지자들은 2020년 1월 6일 미 의회에 난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달 미 대법원은 트럼프 측의 면책 주장을 기각한 하급 법원의 결정을 기각한 바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또한 11월 대선 제도에 대해서도 의심을 심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할 때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전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