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이고 모욕적”…인도 양궁 한국인 감독, 갑자기 짐 싼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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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기 감독 [사진 = X 갈무리]“올림픽 감독의 역할에서 제외됐으니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세요.”
백웅기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이 지난주 파리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인도양궁협회로부터 들은 말이다.
23일 인도 매체는 백웅기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백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 코치 역할에서 제외됐다. 굴욕적이고 모욕적”이라며 “계약을 연장하자 그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황당했던 그는 인도양궁협회에 따져 물어도 소용없었고, 결국 비행기표를 들고 지난 20일 인도로 돌아와야 했다고도 했다.
선수, 감독 등이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AD(Accreditation) 카드’가 있어야 한다. 협회는 각 국에 일정 수량 주어지는 AD 카드를 선수, 감독, 의료진, 행정 직원 등에게 분배한다.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양궁 대표팀에는 코치·지원 스태프들에게 4장의 AD카드가 분배됐다. 대표팀 감독에게 가장 먼저 AD카드가 돌아갔어야 했는데, 백 감독을 5번째로 올린 탓에 파리에 남지 못하는 황당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감독에게 AD 카드가 5번째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선 인도양궁협회가 백 감독이 제외된지 하루만에 한 물리치료사를 인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해당 물리치료사가 협회 사무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덕분에 백 감독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양궁협회장은 “선수들의 편안함을 협회는 최우선했다. 협회는 이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일에 대해 백웅기 감독은 “나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인도 대표팀과 2년 동안 훈련해 왔다”면서 “인도는 12년 만에 남자, 여자, 혼성 3개 팀이 참가권을 따냈다. 메달을 따기에 좋은 기회였다”라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