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업 중단 고교생 최근 5년새 최다…외고·국제고·자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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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2만 5792명 학교 그만둬
2022년 2만 3980명보다 7.6% 증가
증가율 외고·국제고>자사고>일반고 순
이과 선호 현상·의대 증원 영향 미친 듯
2023년 전국 2379개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만 579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7.6% 늘어난 것이다. 지난 11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부산 북구 성도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내신 등급 하락과 학교 부적응 문제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이 지난해 2만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진학에 필요한 내신 등급을 얻지 못할 경우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 23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알리미’에 등록된 전국 2379개 고교의 학업 중단 학생 수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고교에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2만 57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당시 2만 3980명보다 7.6% 늘어난 것이며,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학업 중단 학생 수는 2019년 2만 3812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1만 4455명과 2만 116명으로 줄었지만, 2022년 2만 3000명대로 다시 늘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외고·국제고, 자사고의 증가율이 높았다. 외고·국제고의 학업 중단 학생 수는 지난해 366명이었다. 2022년 당시 317명보다 15.5% 늘었다. 자사고는 338명에서 378명으로 40명 늘어 1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고의 경우 1만 5520명에서 1만 7240명으로 1720명(11.1%) 늘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342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당시 1172명보다 170명(14.5%) 늘었다. 울산은 2022년 370명에서 지난해 428명으로 58명이 늘어나 15.7%가 증가했다. 경남은 1348명에서 70명 늘어난 1418명을 기록했다.
종로학원 측은 학업 중단 학생이 늘어난 것은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로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측은 “학교 내신에서 고1 성적이 46% 정도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내신 성적을 얻지 못할 경우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에 집중하려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대 정원이 늘면서 수시모집 대신 정시모집을 통해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외고와 국제고에서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난 것은 이과를 선호하거나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는 학생은 현행 9등급 내신 등급 체계가 유지되는 2027학년도(2026년)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