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쯔양 전 남친 유서 확인…검찰, 최 변호사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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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온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모레(26일) 구속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들의 협박이 가능했던 것은 쯔양의 과거를 유출한 변호사 때문인데, 해당 변호사는 지금은 숨진, 쯔양의 전 남자친구가 시킨 일이라고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가 입수한 전 남자친구의 유서에는 '난 쯔양의 과거를 퍼뜨린 적이 없다'며 변호사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먼저 김안수 기자입니다.
[김안수 기자]
쯔양 전 남자친구 이모 씨의 변호사는 지난해 2월 구제역에게 전화해 쯔양에 대한 제보를 했습니다.
[최모 씨/쯔양 전 남자친구 변호사 (2023년 2월) : 제가 (쯔양) 정보만 드리는 거죠. 뭐 판단은 구제역 님이 하면 되니까.]
두달 뒤 이모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최 변호사는 이씨가 원해서 제보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최모 씨/쯔양 전 남자친구 변호사 (지난 19일) : (이씨가) 불러 달래. 억울함 풀어줄 구제역. 제가 그래서 전화한 겁니다.]
JTBC가 지난 4월 이씨가 최씨에게 따로 남긴 유서를 확인했더니 최씨의 설명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내가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이 의아해서 편지를 남긴다"며 "방 밖으로도 못 나가는데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삶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상대방의 과거를 차마 적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2022년 12월 쯔양과 맺은 합의 때문입니다.
쯔양은 4년여에 걸친 학대와 수익금 갈취에 대해 이 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가, 합의하고 취하를 해줬습니다.
밀린 수익금을 일부 지급하고 비밀을 지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씨에게 제보를 받은 구제역이 두 달 만에 쯔양 소속사에 협박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보도 최씨가 아닌 숨진 이씨에게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쯔양은 이씨를 다시 고소했고 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최씨는 JTBC에 자신의 블로그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만 보내왔습니다.
최씨는 블로그에서 "의뢰인인 이씨가 결정한 사항"이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입수한 쯔양의 전 남자친구 유서에는 "더 이상 복수도 분쟁도 원치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도 전 남자친구 변호사는 이 유서를 보며 복수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며 쯔양 측을 협박했고 결국 수천만원을 뜯어냈습니다. 검찰은 사이버 레커들뿐 아니라 이 변호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휘란 기자입니다.
[김휘란 기자]
최씨는 유서를 받은 뒤 쯔양 소속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모 씨/쯔양 전 남자친구 변호사 (2023년 4월) : 내가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맨날 그래요, 형님. 복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면서 광고를 요구합니다.
[최모 씨/쯔양 전 남자친구 변호사 (2023년 4월) : 제가 하는 제품 그거 있잖아. 정원(쯔양)이가 한 번만 고기 먹고 뿌려주면 좋은데 그게 어려워요? 한 번만 뿌려주면 좋지.]
하지만 이씨는 유서에서 "더는 싸움, 복수,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쯔양에 대한 조금의 원망도 갖지 말고 쯔양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했다"고 적었습니다.
4년에 걸쳐 쯔양을 학대하고 수익을 갈취한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고도 적었습니다.
결국 쯔양 소속사는 최씨에게 매달 165만 원씩 주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소속사 측은 "최씨가 고문변호사 계약을 요구했지만 변호사로 취득한 정보를 악용할 게 우려돼 언론대응 자문계약으로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복수를 하지 말라는 유서를 들고 복수를 운운하며 광고를 요구하고 자문계약까지 받아낸 겁니다.
최씨는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주정을 부린 것"이며 정당한 고문계약에 따라 고문료를 받았으며 법을 어긴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