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좋은 얘기, 잘 반영할 것" 홍명보 감독 귀국, A대표팀 로드맵 구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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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첫 행보인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홍 감독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감색 상의와 카키색 바지, 백팩 차림의 홍 감독은 옅은 미소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유럽 출장을 잘 마쳤다. 충분히 좋은 미팅이었다. 선수들하고도 얘기를 해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코치 후보자 면접 결과에 따른 코치진 구성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또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 감독 선임 절차를 13일 마무리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이끈 홍 감독은 10년 만에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 선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5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7.25홍 감독은 15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그는 스페인에 도착해 자신을 보좌할 전술, 피지컬 코치 후보들을 면담했다.
유럽파 태극전사들과의 만남도 성사됐다. 홍 감독은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소통했다. 손흥민은 늘 각별하다. 손흥민이 첫 출전한 월드컵이 바로 홍 감독이 지휘한 2014년 브라질 대회다. 그는 당시 A대표팀의 막내였다. 손흥민은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아픔을 말할 수 없었던 홍 감독도 따뜻하게 품에 안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10년이 흘렀고, 손흥민은 A대표팀의 중심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소통을 통해 '뉴 대표팀'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독일로 이동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과 만났다. 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건너가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황인범과 울산 사령탑 시절 애제자로 지난달 이적한 설영우와도 대화를 나눴다.
홍 감독은 일주일여 동안 사실상 유럽 전역을 누볐다. 몸과 체력이 바닥이다. 하지만 미소가 더 컸다. 그만큼 성과가 컸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진에 대해선 '대만족'이다. 이미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라고 이야기했다. 그들의 전문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협상은 또 다른 문제다. KFA가 그 매듭을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홍 감독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7.25홍 감독 유럽 출장간 사이 선임 과정이 공개됐다. KFA는 "외국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힌 반면, 홍 감독의 경우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유럽 현지 면담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이 성실히 임해줬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로 두 명 중에는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놓았다. 동시에 대동한 협회 변호사는 두 명과 필요한 계약조건에 대한 조율도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이사는 직접 면담 결과, 외국인 감독들의 철학과 KFA의 기술철학이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선 물음표였다고 했다.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이었다. 다행히 홍 감독과의 면담은 성사됐다.
KFA는 "이 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 2시간여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MIK)의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홍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 시절부터 이러한 연계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날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부여, 대표팀 내 건강한 문화의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이사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7.25그리고 "전강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 홍 감독의 경우 울산을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홍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그의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넘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내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지금 많은 분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9월 5일 안방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서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