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느니, 팀장할래요" 고학력 女일수록 '나혼자산다'... 男은? [혼자인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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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딩-노키드' 혼라이프 즐기는 청년들
미혼율 늘면서 1인 가구도 3배 이상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은,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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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잘살자는 건 옛말이 됐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한, MZ세대에게 '결혼'이란 단어는 특히나 낯설다. 실제로 만 19~34세 청년 인구 5명 중 4명가량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초·중반 청년세대 미혼율은 20년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고학력 여성에서 미혼율이 두드러졌다. 대체, 이유가 뭘까.
최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미혼율은 2000년 18.7%에서 2020년 56.3%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같은 기간 청년 1인 가구 수 역시 6.6%에서 20.1%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미혼율이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연령대는 30∼34세였다. 2020년 미혼율이 56.3%로 20년 전(18.7%)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목할만한 건, 미혼율이 학력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0~5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15.9%인데 반해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28.1%로 2배가량 높았다. 반대로 고학력 남성은 27.4%가 미혼이었지만 저학력은 30.9%로 더 높았다.
저학력 남성 미혼율이 고학력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자발적 요인인 것과 달리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이 높은 것은 자기선택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고학력 남성은 고연봉으로 결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반면 고학력 여성은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 기회와 성공 욕구가 늘어난 반면 육아는 여전히 엄마의 책임이라는 인식에 스스로 미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모(33·여)씨는 "출산 이후에 독박육아, 경력단절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정부의 저출산 대책도 뚜렷하지 않아 결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하는 일의 커리어를 더 쌓으면서 '혼라이프'를 즐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청년층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취업, 주택 등 ▲청년들의 고용과 주거 해결 지원, 맞춤형 보육체계 개편, 초등 돌봄 서비스, 중소기업과 남성 지원제도 등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정책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 또 청년 일자리 확대, 여성 경력단절 지원, 60세 정년제 안착과 같은 ▲생산가능인구 대응 지원도 절실하다.
특히 미혼인구 증가는 출산율 하락 등 미래 노동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심각성은 앞으로 청년 인구 비중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계청 황문선 사무관은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미혼율 상승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부담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냐"면서 "세대가 바뀐만큼 결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고용과 주거 등 출산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또 유자녀 기혼 여성의 노동 공급 경직성을 완화해 일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고자 하는 여성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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