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엔 뚝섬 5성급 호텔?…부영‧삼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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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숲 역세권 땅 사들인 부영
한강 가릴 위기에 공사 중단…이르면 내년 재개
레미콘 공장 자리엔 삼표의 첫 호텔
롯데그룹 호텔 전문가 영입하기도부영그룹이 서울 성동구 뚝섬 부지에 추진 중인 호텔‧아파트 조성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2009년 부지를 매입하고 10년이 흐른 2019년 착공했지만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업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강 조망권 침해 이슈는 2022년 해소됐다. 이달말 사업계획변경 심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돈가인 레미콘·시멘트 기업 삼표그룹도 인근 부지에 호텔을 세우려 하고 있다. 서울시 사전협상을 통해 삼표레미콘 공장 자리에 최고 56층 규모의 글로벌 업무지구를 계획 중이다. 호텔 전문가를 영입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삼표 부영 개발 사업지 위치도 /그래픽=비즈워치부지 낙찰 15년 만에 고급 호텔 가시화?
부영 호텔 부지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5-701에 위치한 1만9002㎡ 면적의 부지다. 뚝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Ⅳ(4)에 속한다. 인근에 서울숲과 한강, 2호선 뚝섬역,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 있다.
부영은 2009년 서울시 공매에서 이 땅을 3700억원에 낙찰 받았다. 맞은편에 서울숲 공원주차장 부지가 있어 한강 영구 조망이 가능한 입지다. 부영은 이곳에 지하 8층, 지상 49층으로 5성급 관광호텔 1개동(1087실)과 아파트 2개동(340가구) 등을 짓기로 했다. 2019년 3월 착공 승인을 받아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관련기사: 땅·빌딩 매물 나오면 덥석 '부영사우르스'(2016년 9월8일)
당초 지난해 7월 완공 목표였던 공사는 2020년 7월 멈춰섰다. 서울시가 바로 앞 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부영 사업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주차장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 120m 높이 40층 아파트를 세울 수 있다. 부영이 199m 높이로 짓는다 해도 한강 조망권이 일부 침해받는 것이다. 소송전 끝에 결국 서울시가 이 계획을 접기로 했다.
2020년 6월 30일 촬영한 서울 성동구 뚝섬 부영 복합빌딩 현장 전경사진. /자료=성동구성동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업계획변경을 위한 공사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공정률은 2.34% 수준에 그쳤다.
성동구 관계자는 "현재 나대지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 8층까지 땅을 파고 외벽을 박아놓은 상태"라며 "스탠더드 타입의 소형 호실 위주로 지으려다가 고급화해 디럭스 등 대형 호실을 늘렸다. 객실 수는 1000실에서 600실 정도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31일 서울시에서 변경된 사업계획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며 "사업계획 승인 이후 구조안전심의 및 굴토심의 등을 거치고 이르면 내년 3~4월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영 관계자는 "서울시와 주차장 부지 관련 갈등이 있었지만 2022년 마무리됐다"며 "다시 인허가 단계에 돌입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 조감도 /사진=서울시'서울숲의 심장' 준비 착착…삼표 호텔은 어떨까
인근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도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삼표산업은 2022년말 현대제철로부터 성수동1가 683 일대 2만7828㎡ 면적의 부지를 3824억원에 사들였다. 이듬해 삼표는 서울시 사전협상에 본격 돌입했다.▷관련기사: '서울숲의 심장' 삼표 부지, 성수동 가치 높일까(2023년12월19일)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삼표 부지 일대에 대한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가 최종 선정됐다. 3개동, 최고 56층으로 계획된 건축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았다.
서울시는 삼표 부지 개발 사전협상과 관련해 20회가 넘는 실무회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계획과 공공기여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 중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며 "사전협상은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말 착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표산업은 사전협상 절차를 밟으며 5성급 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엔 롯데자산개발에서 호텔·리조트 사업을 총괄한 이광영 사장을 사업개발본부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5성급 호텔 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거나 개발한 경험이 있는 경력직을 채용하기도 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기존에 안 하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만큼 전문가를 모시는 차원의 인사였다"라며 "호텔로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개발본부엔 호텔뿐만 아니라 오피스, 주거 등 분야의 인력들이 성수동 부지 외에 수색 신사옥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표산업은 올해 2월 사업개발본부 경력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5성급 호텔 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거나 개발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했다. /자료=잡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