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만 쓰는 것 아냐… 토스 사용하는 60대 서학개미, 2년 새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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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가운데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 중 40대 이상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주로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었던 것이다. 60대와 70대 이상 비중도 토스증권이 처음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배가량 커졌다.
27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토스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월 1회 이상 해외 주식에 투자한 고객(매매 유저) 중 20대 이하(0~29세)가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4.2% ▲30대 23.9% ▲50대 17.3% ▲60대 4.1% ▲70대 이상 0.4% 순이었다.
그래픽=정서희
토스증권이 처음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 12월에는 해외 주식 투자자 중 20대 이하가 43.6%였고, 30대가 26.1%였다. 서학개미 3명 중 2명은 40세 미만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간 수익률 격차가 커지자 40대 이상 연령대도 해외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자 비중에서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월 36.9%에서 이달 현재 45.9%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같은 기간 40대 비중이 19.5%에서 24.2%로 커지며 30대를 제쳤다. 50대는 8.9%에서 17.3%로 비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60대(1.8% → 4.1%)와 70대(0.2% → 0.4%)도 2배 늘었다.
토스증권은 연령대별 세부 거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토스증권의 올해 1분기 해외 주식 거래대금 규모가 지난해 동기보다 96%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모든 연령대에서 해외 주식 투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외화 주식 보관금액이 946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정서희
나이와 상관없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었다. 다만 젊을수록 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 10대부터 40대까지 이달 매수 상위 종목에 NVDL과 TSLL, TSLZ, SOXL 등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들었다. NVDL ETF는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TSLL(테슬라 주가 상승 2배 추종), TSLZ(테슬라 주가 하락 2배 추종), SOXL(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 3배 추종) 등도 모두 레버리지 ETF다. 50대와 60대 이상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단일 종목을 직접 매수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인공지능(AI) 열풍을 두고 수익성 측면에서 우려가 불거지고,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도 대두되면서 해외 주식 투자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큰 폭의 하락을 겪은 뒤 이날까지 3거래일 간 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도 10% 넘게 빠졌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투자자 16만1388명의 테슬라 평균 매수단가가 29만690원인데, 이날 테슬라 종가(219.8달러)와 달러 대비 원화 환율(1385.5원)을 고려할 때 투자자 절반 가까이가 손실 구간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