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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가 가위로 귓불 자르고 아파하는데 깔깔"...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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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었다" "모르고 잘랐다" "친한 사이" 거짓말
"돌발적으로 자르고 마지막까지 깔깔 웃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자신의 자녀가 동급생이 든 가위에 귓불을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다.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귓불을 가위로 자르려는 모습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6일 전남 한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지역 한 학원에서 ‘자녀가 또래 학생이 든 가위에 의해 귓불을 다쳤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해 학생의 고의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건을 알리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4시경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학원에서 발생했다. 교사가 잠시 시험지를 가지러 나간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가해 학생이 가위를 들고 B 군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B 군이 고개를 돌려 피하고 손으로 제지했지만 가해 학생은 마스크 줄을 잡고 가위로 귓불을 잘랐다.

A씨는 “사고 발생 13분 후에 아내에게 최초연락이 왔고, 아내가 학원을 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20~30분동안 저희 아이는 피가 흐르는 귀를 휴지로 잡고 로비의자에 앉아서 대기했다고 한다”며 “원장선생님께 상황을 들어보니 일단 손톱으로 긁었다는 가해 학생의 거짓말 때문에 시간이 더 지체됐다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학원에 도착한 B군 어머니는 가해 학생으로부터 “가위로 모르고 잘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B군을 인근 병원에 데리고 가 상처 부위를 소독 받았지만, 당장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성형외과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A씨는 “가해학생 어머님은 죄송하다고 사과하셨고, 친한 애들끼리 장난치다가 그랬다고 하니 별말을 안 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아무런 의사표현 없이 돌발적으로 가위로 귀를 자른 행동을 했다”며 “저희 아들이 아파하는 걸 보면서 (가해학생은)마지막까지도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실수로 자른 거라고 보이지는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다음 날 가해 학생과 그의 부모가 사과했다. 치료비도 지원한다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신고하고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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