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무명의 맏언니' 눈물…금메달 쏜 전훈영 "자신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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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인생 첫 올림픽에 출전한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이 금메달을 쏜 소감을 밝혔다.
전훈영은 29일(한국시간)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과 팀을 이뤄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결승전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금메달로 한국 여자 양궁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무려 10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대업을 달성했다.
치열했던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가장 빛난 건 전훈영이었다. 전훈영은 결승전 9발 중 무려 6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활약했다. 남은 3발도 9점이 2발, 8점이 1발이었다. 임시현과 남수현의 흐름이 흔들릴 때도 '맏언니' 전훈영은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늦은 나이에 첫 올림픽을 경험한 전훈영은 그동안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도 경험하지 못했다. 전훈영은 태극마크는 몇 차례 달았지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경기 경험이 없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 전원이 올림픽에 처음이었기에 이들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전훈영은 "우승 후 가장 먼저 눈물이 났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한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10연패를 노리는 팀에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험 부족 우려에 대해 전훈영은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소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나"라면서도 "하지만 선발전과 평가전을 다 통과해 얻은 자격이다. 공정하게 선발됐다. 이런 우려를 지우기 위해 나름 준비를 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개막 하루 전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만과의 8강에서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부터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훈영은 "자신감은 가득했지만 대만과 8강전에서 조준기가 맞지 않아서 고전했다. 하지만 준결승부터 조준기를 맞추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해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무조건 서로 믿고 경기에 임하자'고 다짐했다. 연습처럼 하자고 서로 얘기했던 것이 결과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전 10연패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개인전은 홀가분하게 임하겠다"고 남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