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원게임 리스크' 탈피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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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공모자금 70% 신작개발 등 투자
크래프톤·라이언하트·펄어비스 후속작 '사활'
소수의 히트작에 기대 급성장한 국내 게임사들이 후속작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존 작품 매출이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는 만큼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신작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 '니케' 아니면 어쩔 뻔?
시프트업은 최근 무려 3조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시가총액이 지난 29일 종가 기준 3조7194억원에 달해 크래프톤(13조9840억원), 넷마블(5조4237억원), 엔씨소프트(3조8661억원)에 이어 게임주 '톱4'를 차지했다.
고평가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니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다. 작년 매출의 97.6%가 니케에서 나왔다. 모바일 게임 매출 대부분이 출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 안정화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원게임 리스크'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 직전인 올해 4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내놓았다. 일단 출시달에만 219억원가량의 매출을 내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패키지와 다운로드 콘텐츠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 콘솔게임 특성상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시프트업은 이에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의 70%가량을 신규 프로젝트인 개발과 지식재산권(IP) 매입, 최신작의 IP 확장에 투입한다. '프로젝트 위치스'에 대한 자금 투자 확대와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새 IP 목말라
크래프톤도 포트폴리오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배그를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흥행작이 눈에 띄지 않아서다.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과 미팅을 진행하며 M&A(인수·합병)를 검토했을 정도로 새 IP 확보에 목마르다. 2026년까지 24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연말까지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딩컴 모바일', '블랙 버짓', '서브노티카2' 등 신작 5개를 공개할 계획이다.
2022년 상장을 추진하다 관련 절차를 무기한 연기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신작에 대한 갈증이 큰 회사다. 2021년 출시돼 국내 게임시장을 휩쓴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로 이후 3년간 이렇다 할 다른 IP가 없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반기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탈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게임)'로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로그라이크(판마다 스테이지 구성이 무작위로 바뀌는 게임)가 특징이다. 여기에 RPG(수집형역할수행게임) 장르의 '프로젝트 C'와 MMORPG인 '프로젝트 Q', 슈팅게임 '프로젝트 S' 개발도 한창이다.
펄어비스 또한 '검은사막'에 이은 후속 흥행작 띄우기에 한창이다. 신규 IP인 '붉은사막'을 다음 달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선보이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흥행하는 게임들도 있지만,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시장 특성상 금세 수명을 다하는 게임들도 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흥행 IP와 신규 IP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