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FOMC 기자회견 “금리 인하 시작할 여력 있다…이르면 9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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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결과 발표
“인하 시점 가깝다는 게 연준 인식”
물가 지표 긍정적 평가
“추가 고용 둔화 안 원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제 우리는 통화정책의 다이얼을 (금리 인하 쪽으로) 돌리기 시작할 만한 여력이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1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가 이룬 진전을 고려할 때 이제 인플레이션에 100%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변이 없는 한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발표 30분 후 시작한 기자 회견에서 이번 FOMC에서 진행된 논의와 관련 “위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통화 정책을 완화(=기준금리 인하)할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씀드렸듯이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 동안 “정책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그는 9월에 금리를 인하를 논의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예상에 부합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성장은 꽤 견조한 상태이면서 노동시장이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연준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물가에 대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품과 비주거서비스, 주택서비스 등 세가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범주에서 모두 진전을 보였다. 이는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추세도 낙관적으로 봤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가능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강하지만 과열되는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불필요하게 높게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사실상 골디락스에 있다고 봤다. 그는 경착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낮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과열되고나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볼 이유가 없다”며 “지금 경제는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바로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9월 등 추후 0.5% 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무엇을 할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1월 대선이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당, 정치인, 또는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하지 말라고 요구한 점에 대한 반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동령의 경제 정책이 서로 다른 점이 통화 정책의 고려요소인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비정치 기관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