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니라 영화 보는 줄”…전세계가 ‘김예지 앓이’ 머스크도 홀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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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도 반한 김예지
지난 5월 세계新 경기 영상
엑스(X) 달구며 인기몰이
◆ 2024 파리올림픽 ◆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사진 = 네이버]모자를 뒤로 쓴 채 태극기가 새겨진 권총을 뻗어 마지막 발을 쐈고,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한다. 곧이어 표적지를 다시 한번 바라본 뒤 한숨을 내뱉고 주저함 없이 돌아섰다. 어떤 표정도 없이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마치 영화 속 ‘킬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뜨겁게 달구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다. 사실 X에 떠 있는 영상은 올림픽 장면이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우승 때 모습이다. 당시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인해 안 좋은 성적이 예상되지만 김예지는 당시 25m 권총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결과와 표정이 다른 기막힌 반전 매력이다.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영상은 금세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내 인생에서 본 가장 ‘주인공 캐릭터 에너지’다. 그녀는 너무 무심하고 신비스럽다. 배우자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 감독들이 김예지에게 전화를 걸어 빌런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것 같다. 그녀는 멋진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난 이미 김예지를 사랑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 같다”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사진 = 네이버]김예지에 대한 찬사 행렬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했다. 머스크는 이 영상에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은 뒤 잠시 뒤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냉철한 여전사 같은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 매력에 ‘김예지 앓이’는 더해지는 모양새다. 김예지는 은메달을 딴 뒤 “딸이 유치원에서 엄마가 올림픽 나간 걸 자랑할 것”이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김예지가 경기장에 코끼리 인형을 달고 다니는 평소 모습이 공개되면서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 여전사’ 이미지마저 더해졌다.
김예지의 시간은 이제 시작된다. 주 종목인 여자 25m 권총은 오는 2일 예선, 3일에 결선이 진행된다.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예지가 금메달까지 따낸다면 그야말로 ‘월드 스타’로 우뚝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