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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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남자 펜싱 사브르 ‘어펜저스’ 일원이었던 김정환, 김준호 KBS 해설위원의 해설이 화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두 사람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선 KBS 펜싱 해설위원으로서 경기를 지켜봤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석권 이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멤버 4명 중 김정환, 김준호가 빠지고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이 투입되면서 올림픽 직전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새로운 ‘어펜져스’가 파리 올림픽에서 본격 금메달 사냥을 나선 1일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의 ‘잔소리’도 시작됐다.
경기 중 우리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하자 김준호 해설위원은 “늦었어요. 비디오 판독 안 해도 돼요”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그가 “늦었어요”라고 말하면 실점, “빨랐어요”라고 말하면 득점이었다.
대표팀이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를 꺾고 서로 부둥켜안고 결승 진출을 기뻐하자 “근데 아직 결승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런 세리머니는 금메달 따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환 해설위원은 “도쿄 올림픽 때 저희가 준결승에서 결승으로 진출했을 때 다들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준호가 거기서 ‘아직 울면 안 된다’고 말했었다”라고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김정환 해설위원은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는 듯 선수들의 특성과 심판의 심리까지 읽어냈다.
| (왼쪽부터) 김준호, 김정환 KBS 해설위원, 오상욱, 최승돈 KBS 캐스터 (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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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선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은 심판 판정 나오기도 전에 미리 말해준다. 그리고 그게 맞다. 그러다가 (경기) 흐름 넘어간다 싶으면 바로 잔소리 폭격 들어간다”, “김정환, 김준호 해설 듣는 재미가 있다. 명확한 판정 설명과 쉬지 않는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동시타 나오는 순간 누구 득점인지 알려주고 비디오 판독하기도 전에 왜 그런지 알려줘서 좋았다”, “해설이 센서 그 자체”, “김준호 AI 아냐?”, “눈이 칼을 쫓지 못해 오직 김준호 목소리로 경기를 판단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한국은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위기의 순간 나온 도경동은 단숨에 5점을 따내며 활약하기도 했다.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는 말에 김준호 해설위원은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고 말했다.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는 캐스터 말에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 둘 다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