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룬 뒤 기뻐하는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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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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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가 팀을 이룬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자 팀 랭킹 1위 프랑스를 45-3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펜싱 역사상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까지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2012 런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간판스타 김지연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이같은 성과를 내 더 의미가 크다. 3년 전 동메달 멤버 가운데 이번에도 참가한 선수는 윤지수, 한 명뿐이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결승전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우크라이나는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하 하를란이 에이스를 맡고 있다.
한국이 프랑스를 이길 것으로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프랑스는 개최국으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다. 개인전 금메달(마농 아피티-브뤼네)과 은메달(사라 발제)을 딴 선수가 모두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변을 일으켰다. 2001년생 전하영과 2000년생 최세빈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하영은 아피티-브뤼네와 1라운드에서 5-3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 2라운드에 나선 최세빈도 발제를 5-2로 압도해 팀 점수 10-5를 만들었다.
3라운드에서 윤지수가 세실리아 베르데를 상대로 초반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회복한 끝에 15-9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4라운드에 출전한 최세빈과 아피티를 압도하면서 스코어를 20-11, 거의 더블스코어까지 벌렸다. 5라운드에 나선 전하영은 베르데 대신 올라온 사라 누차에게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25-18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진 6라운드에서 한국은 윤지수를 전은혜로 교체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전은혜는 8라운드에 다시 나서 빠르고 과감한 공격으로 아피티-브뤼네를 흔들었다. 결국 40-31로 앞선 가운데 9라운드에 올라온 전하영이 9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