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부터 눈물, 첫 올림픽 마친 김주형 “다시 나라 대표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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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남자 골프 올림픽 최고 성적
18번홀 더블보기 타수 잃어
“손흥민 선수 왜 울었는지 알 것 같아”
향후 국가대표 기회 다시 기약
◆ 2024 파리올림픽 ◆
김주형이 5일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부 4라운드를 마친 뒤 홀아웃하고 있다. AP연합뉴스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파71).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를 마친 김주형이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들어왔다. 이날 대회 최종일 4라운드 18번홀부터 눈물을 흘리던 그는 믹스트존에 들어왔을 때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종합 스포츠 대회에 나선 부담감이 커서였을까. 김주형은 최종일 4라운드에서 중요한 순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기록하던 김주형은 11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 기세가 꺾였다. 이어 버디 2개를 추가한 김주형은 18번홀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끝내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김주형은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 단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출전에 올림픽 톱10에 진입하는 성과였지만 김주형은 아쉬움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눈물이 나올지 상상도 안 됐다. 마지막 홀을 마치고 스트레스와 부담이 크게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한꺼번에 감정이 몰려오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은 안 나올 것 같다. 올림픽이란 경험이 뭔지 잘 느꼈고,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왜 우는지 알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18번홀 플레이를 마치고 스코티 셰플러와 얘기를 나눴던 김주형은 “평소 (PGA 투어 활동을 하면서) 내 고민을 많이 들어준다. 고생했다고 말해주는데 많이 고마웠다”고 밝혔다.
첫 올림픽을 마친 김주형은 큰 경험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코스 곳곳에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면서 “올림픽을 처음 경험했다. 다음에는 양궁 같은 금메달을 자주 따는 스포츠에서도 남자 골프 선수들이 준비 더 잘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향후 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 등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를 기약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또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