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360조 투자 용인 반도체 내년 착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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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열린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가 내년 첫 삽을 뜬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등장으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자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조기 착공 카드로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농지와 그린벨트 등 입지규제 사전 협의와 각종 예비타당성조사 신속 통과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속도감을 높인다.
삼성전자-정부, 2026년 착공 용인 반도체 산단 1년 앞당기기로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국토교통부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2025년 착공을 놓고 본격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 분야 민생토론회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가동 시기를 2030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는 4월 별도 협약을 맺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각종 절차를 3년 6개월 안에 끝내고 2026년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산단을 세울 때 후보지 발표부터 부지 조성까지 절차에 7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전례가 없는 속도다.
경기 용인시 이동읍·남사읍 728만㎡에 들어서는 반도체 국가 산단은 삼성전자가 2047년까지 36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곳을 중심으로 삼성전자(평택, 화성, 수원), SK하이닉스(이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벤처·스타트업(성남, 판교)을 한데 아우르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목표다.
미국은 인텔에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역대 최대인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 보조금을 지급했고 중국은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HBM 등 첨단 반도체 기술을 독점하기 위한 각국의 패권 경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첫 삽 시기 1년 빨라지면서 팹 가동도 속도낼 듯
초격차 기술 확보를 놓고 다투는 반도체 산업에서 1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신속한 산단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삼성전자와 국토부는 내년 조기 착공과 관련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첫 삽을 뜨는 시기가 1년 빨라지면 용인 반도체 산단의 팹 가동 시기도 자연스럽게 앞당겨 질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한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산단 팹이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난 만큼 착공 시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산단 조성을 위한 인접 도로망 확보 등 정교한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이 새로운 국가산단의 성공모델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정책적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농지·산지 전용은 협의를 마친 데 이어 기존 기업 이주 대책을 비롯해 발전소 부지 우선 보상 등으로 보상 기간을 크게 단축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4월 용인 반도체 산단 부지를 찾아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지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지난 4월 27일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를 찾아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