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사태·BTS 공백에도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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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6405억원…전년 동기 대비 3.1%↑
2Q 영업이익 509억원…전년 동기 대비 37.4%↓
“올 하반기 BTS 진 솔로 앨범 컴백…신사업 안착”
하이브 사옥. [사진 하이브]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하이브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의무 이행으로 인한 단체 활동 부재에도 매출 성장을 이뤘다. 또 이른바 ‘민희진 사태’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 증대에도 외연 확대란 성과를 써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회사 측은 “신사업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탓”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2024년 2분기에 연결 기준 6405억원 매출액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새로 써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1조1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1조31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BTS 단체 활동이 부재했음에도 달성한 성과”라고 전했다.
하이브의 이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4% 하락한 수치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신사업 본격 론칭에 따른 초기 비용 집행’과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4월 2일 서비스를 개시한 퍼블리싱 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기사들’의 초기 마케팅 비용 ▲6월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디어스’를 오픈한 바이너리코리아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목소리 변환 서비스 ‘시프트’를 출시한 수퍼톤 ▲하이브 라틴법인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운영비 등이 반영됐다.
하이브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테크 기반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아티스트의 국내외 활동이 대거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사업 부분별 실적과 전망은?
하이브는 올해 2분기에 음반원을 포함한 직접참여형 사업 부문에서 4239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직접참여형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반원 매출액은 2분기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상반기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의 앨범은 국내 앨범 판매량 전체 34%에 달하는 총 15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음반뿐만 아니라 음원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한 K-팝 상위 10개 곡 중 8곡이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조사됐다.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에 ‘빌보드 핫100’ 5곡을 입성시키는 성과를 써냈다. 빌보드 200에는 총 12개의 앨범이 차트인했다. 미국 내 앨범 판매량 톱10에 총 3팀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오리콘 차트 상반기 앨범 랭킹에 총 5팀이 포함됐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핵심성과지표(KPI)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 평균 위버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전 분기 대비 4% 성장한 약 96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 수가 증가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가를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BTS 진의 전역한 6월 MAU는 1000만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위버스 과금사용자당평균금액(ARPPU) 결제금액 역시 상승했다”며 “이번 분기 위버스에서 발생한 총 결제금액은 서비스 론칭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올해 하반기에 BTS 진의 솔로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틴은 새로운 앨범과 한국·미국·일본을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엔하이픈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더 시티’로 개최되는 자카르타 공연과 일본 2개 도시에서의 앵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르세라핌은 오는 30일 미니 4집 ‘CRAZY’로 컴백할 계획이다. 뉴진스는 내년 월드투어를 예고한 상태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하반기는 새로운 리더십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써 음악·플랫폼·테크기반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라며 “하이브는 본질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미래 IP 및 미래 팬덤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