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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속 의학] 배드민턴 꾸준히 하면 6년 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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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소식이 연일 화제다. 안세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그물망 같은 수비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꼽힌다. 기민한 동작으로 상대의 드롭샷과 푸시 공격을 모조리 받아낸 후, 스매싱으로 셔틀콕을 그물 넘어 내리꽂는다.

스매싱으로 5㎝의 셔틀콕이 날아가는 순간 속도는 시속 200㎞가 넘는다. 테니스의 서브와 가깝다. 쉴 새 없이 잽싸게 치고받으려면 고도의 순발력과 체력이 필요해서 부상 위험이 크다.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을 호소한다. 배드민턴은 특히 팔을 어깨 위로 올려서 돌리는 동작이 많기에 어깨 관절과 팔꿈치 부상에 취약하다. 올림픽 메달은 부상으로 빚은 열매다.
 

안세영이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김동환 기자

안세영이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김동환 기자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를 펴낸 이재호 계명대 의대 해부학 교수는 “배드민턴은 손목을 순간적으로 꺾어서 셔틀콕의 방향과 높이를 조절하는 동작이 많다”며 “이로 인해 손목을 통과하는 힘줄과 힘줄막이 손상되는 건초염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손목에는 손가락으로 들어가는 인대가 겹겹이 몰려 있는 손목 터널이 있는데, 배드민턴을 오래 하면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목 터널을 압박한다. 그로 인해 그 안의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이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이재호 교수는 전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컴퓨터 자판을 많이 치는 사무직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양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내미는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배드민턴은 선수나 경기 관람객보다 동호인이 훨씬 참여형 스포츠다. 여럿이 모여서 어울리고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기에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일본 고베대학 건강학 연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 시민 8477명을 대상으로 어떤 운동 종목을 즐겼는지에 따라 개인별 수명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2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장수에 가장 적합한 운동은 테니스와 배드민턴으로 나왔다. 배드민턴을 꾸준히 한 사람은 평균수명보다 6.2년을 더 살았다. 안세영 덕에 배드민턴 붐이 분다면, 한국인 건강 장수에 기여한 공로로 금메달 하나 더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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