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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좋아서 왔어요”…한국 유학연수 외국인 올 상반기 20만명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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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명절 단오를 닷새 앞둔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천댁에서 외국인 가족이 창포물 머리감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통 명절 단오를 닷새 앞둔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천댁에서 외국인 가족이 창포물 머리감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올해 상반기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0만4천명으로 사상 최대다.

반기 기준으로 2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유학·연수 목적의 방한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19만1000명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상반기 8만8000명으로 크게 줄은데 이어 그해 하반기에는 3만명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여 2022년 상반기 5만5000명에서 하반기 9만7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어 지난해 상반기 13만6000명, 하반기 17만8000명으로 늘었다.
 

부산대‘서머 스쿨’에 참가한 스위스·영국·벨기에 등 9개국 37명의 해외 대학생들이 지난 7월 16일 부산 금정구 댄스업아카데미에서 K팝댄스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7월 한달 간 3학점을 취득하면서 39시

부산대‘서머 스쿨’에 참가한 스위스·영국·벨기에 등 9개국 37명의 해외 대학생들이 지난 7월 16일 부산 금정구 댄스업아카데미에서 K팝댄스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7월 한달 간 3학점을 취득하면서 39시간의 집중 한국어 강좌, 현장 학습, 전통문화 체험 등을 경험하게 된다. [사진 = 연합뉴스]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1만2000명으로 전체의 55.2%에 달했다. 이어 베트남(3만3000명), 일본(6900명), 몽골(6700명), 우즈베키스탄(5000명) 등 순이었다. 프랑스(3500명)와 미국(3100명)에서도 각각 3000명 넘게 찾았다.

그외 대만(2600명), 미얀마(2300명), 독일(2000명), 인도네시아(1900명), 러시아(1500명), 홍콩(1200명) 등에서도 각각 1000명이 넘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유학·연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늘어난 것은 한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에서 K-팝,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젊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한 취업을 위해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우거나 유학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무척 적극적이기도 하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맞춤형 학위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취업박람회도 수시로 개최한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린 ‘2024 케이아트 국제 청소년 예술축제’에 참가한 한국, 일본, 인도 청소년들이 한복과 전통차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린 ‘2024 케이아트 국제 청소년 예술축제’에 참가한 한국, 일본, 인도 청소년들이 한복과 전통차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정부와 지자체는 한국어 능력 등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지역 소멸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중소기업의 구조적인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업과 외국인 유학생 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외국인 일자리 맞춤 플랫폼 구축과 온오프라인 취업박람회 확대, 지역별 유학생 채용 맞춤센터 신설 등도 논의되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오기가 녹록지 않으니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들 인력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취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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