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대지진”?… 日서 지진운에 예언까지, 허위정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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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 공포 확산에 “지진을 미리 안다는 정보는 헛소문” 공지까지
일본 기상청이 지난 8일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이후 SNS 등에서는 대지진의 징조라 불리는 '지진운'을 봤다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일본 기상청이 지난 8일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이후 대규모 지진 발생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는 내용의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이후 공포가 확산되며 과학적 근거 없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지진운’(地震雲) 검색 사례가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일인 8일부터 급격히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난다는 특이한 형태의 구름으로, SNS 등에서는 이러한 구름이 대지진의 징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재 엑스(X·옛 트위터)에 ‘지진운’ 키워드를 검색하면 일본 누리꾼들이 직접 찍은 구름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엑스에 한 누리꾼이 “2024년 8월 14일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특정 날짜를 언급하며 대지진이 오는 시기가 예언됐다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2018년 1월 엑스에 “2024년 8월 14일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해당 게시물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러한 ‘예언성 게시물’ 중 전날까지 조회 수가 200만회를 넘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 과학에서도 지진 발생 일자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공포가 확산되자 홈페이지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미리 안다는 정보는 헛소문”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재해 시기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 역시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큰 지진이 있을 때마다 지진이 다시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가 반복적으로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교수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나온 상황이어서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며 “냉정하게 받아들여 확산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특별한 지진 활동이나 지각 변동이 관측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