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우크라 전쟁…자포리자 원전 화재, 러는 주민 추가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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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며 전황에 변화가 생긴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책임 공방이 오간다. 한편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도 일부 지역 주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스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앞에 불에 탄 자동차가 잔해로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공격 엿새째인 11일에도 진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11.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6일째인 11일(현지시간) 오후 8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해 냉각기 2기 중 1기와 다른 장비가 손상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발전소가 이미 가동 중단된 상태이고 불이 신속하게 진화돼 방사능이 유출되진 않았다.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사무소를 둔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감시기관은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난 후 북쪽지역에서 강하고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6개의 원자로가 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외부 전력을 끌어 써 핵 물질을 냉각해 사고를 예방해왔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냉각탑에서 1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2024.8.11./AFPBBNews=뉴스1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며,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도 "러시아의 과실 혹은 방화가 화재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의 러시아 파견 공무원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우크라이나 군이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를 포격하면서 자포리자 원전에 불이 붙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가 10일 국경 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테러 대응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여전히 통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대해 "군사적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12일에는 러시아 다른 지역 주민들의 대피 소식이 들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고로드의 주지사 비아체슬라프 글라드코프는 "국경에서 적의 활동이 위협적"이라며 크라스나야 야루가 지구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24시간 동안 러시아의 여러 지역, 특히 벨고로드와 보로네시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위 안보 당국자 및 지역 주지사들과 국경 지역 상황에 관한 회의 열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의 안정을 훼손하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국경에 파견한 가장 유능한 부대의 손실이 크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