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버터 받은 北 수재민 “푸틴 만세” 외쳤다가 보위부로…그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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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 지역에서 러시아가 지원한 수해 물자를 받은 주민이 “푸틴 만세”를 외쳤다가 북한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언제나 우리의 도움과 지원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신의주 침수 피해 지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직접 현장을 지휘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
2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지원한 식량과 설탕, 버터, 식용유 등 수해 지원 물자가 북한 라선시 두만강역을 통해 들어왔다. 북한은 이를 수해 지역에 공급하고 국가보위부를 통해 주민 동향 단속에 나섰다.
쌀과 밀가루를 제외한 일부 물자는 ‘8.15’에 맞춰 특별 공급 형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8.15명절 물자’로 수해민 한 세대 당 콩기름 1kg과 버터 200g을 공급했는데 특별공급 물자 역시 러시아에서 들어왔다는 말이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 속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버터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 일반 주민들은 평생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소식통은 “물자를 공급받은 한 40대 여성 수해민이 임시 숙소 천막 안에서 ‘푸틴 만세다’라고 말한 것이 적발돼 의주군 보위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수재민들이 이번 지원에 특별히 고마운 감정이 드는 것은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버터를 자녀들에게 먹일 수 있게 된 게 김정은의 사랑이 아니라 러시아 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위로 서한에서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여러분은 언제나 우리의 도움과 지원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한 김 위원장은 압록강 수해피해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로서한과 지원의사에 사의를 표명하고 “만약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