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설치하면 여성들 좋아하겠네"…에스컬레이터 벽면에 '이것' 달아 불법촬영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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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
일본, 여름에 여성 대상 불법촬영 급증
에스컬레이터 거울 설치로 예방 효과
불법촬영을 예방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옆에 거울이 설치돼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캡처
[서울경제]
최근 일본에서 ‘불법촬영’을 막기 위해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에 거울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여성들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뒤를 확인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들의 불법 촬영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다.
도쿄 아키하바라역 등 주요 역사에서는 이미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30cm x 20cm 크기의 거울 6개를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했다. 거울 옆에는 "불법촬영 주의!"라는 스티커도 부착돼 있다.
이러한 대책은 오사카부 경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JR 오사카역 에스컬레이터에 거울과 주의 스티커를 설치한 결과, 설치 전후 30분간 비교 실험에서 승객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비율이 10배나 증가했다.
오사카역의 경우 거울 설치 이후 불법촬영 피해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과학경찰연구소 시마다 다카히토 실장은 "사람들이 거울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책은 도쿄, 가나가와, 지바, 아이치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바현 후나바시역의 경우 2022년 23건이었던 불법촬영 피해가 2023년 17건, 올해는 7월까지 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역에서는 특수 거울이나 CCTV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타마 고속철도는 우라와미소노역에 광각 거울을, 효고현 산다시는 산다역 에스컬레이터 상부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작년 불법촬영 관련 검거 건수는 5,730건으로 5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성적 촬영 등 처벌법 위반으로 6개월간 1,203건이 적발됐다.
장소별로는 '역사 내'가 2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범행이 80%에 달했다. 오후 3~6시 퇴근 시간대 발생 비율이 전체의 25%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