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감동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최근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 BJ가 마약류를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한 여성 BJ가 이 사건과 관련해 “이곳은 동물의 왕국”이라고 한탄했다.

아프리카TV에서 주로 활동하는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은 지난 8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아프리카TV 마약 사태가 또 터졌는데, 어차피 유통책과 판매책들만 감방에 들어가고, 나머지 마약을 한 사람들은 초범이라 벌금이나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며 “마약 사범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감동란은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도박은 물론이고 성매매 알선이나 마약 같은 중범죄에 관대하다”며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이 있어도 문제없이 복귀해 매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아프리카TV의 ‘엑셀 방송’을 언급했다. 엑셀 방송은 남성 BJ가 진행하는 방송에 여러 여성 BJ들이 출연해 별풍선을 받으면 춤을 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성 BJ들의 별풍선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방송한다.
 

BJ들의 엑셀 방송 모습. (아프리카TV 영상 캡처)감동란은 “엑셀화가 진행되며 개인 방송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BJ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소위 있는 놈들끼리 뭉치고 그들에게 기생하려고 한다”며 “그들만의 무리에 껴서 돈을 벌려면 마약도 성관계도 같이 해야 한다. 안 하면 그들만의 리그에 끼워주지도, 별풍선을 쏴주지도 않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현재 방송판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엑셀밖에 답이 없다”며 “엑셀에서 풍(별풍선)을 많이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놔야만 한다”고 했다.

감동란은 이런 엑셀 방송의 환경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하며 “이곳은 사이버 포주, 사이버 X녀가 가득한 곳”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아프리카TV BJ 김 모 씨(33)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에 지인의 자택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을 투약하고 수천만원어치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국내 폭력조직 춘천식구파의 조직원으로, 본인이 조폭임을 밝히며 유튜버와 BJ로 활동해왔다. 현재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만명에 이른다.
 

마약 투약과 판매 혐의로 구속된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김 모 씨가 방송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경찰은 김 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고 투약한 박 모 씨(35) 등 다른 아프리카TV BJ 여러 명과 BJ에게 별풍선을 쏘는 후원자, BJ 관련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등 10여명을 입건한 상태다. 박 씨의 주거지 등에서 다른 BJ들과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확인돼, 경찰은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