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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밉다해도' 北 골프장서 17년 전 한국산 골프채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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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 SNS서 한국업체 '랭스필드' 가방 포착
2007년 기증한 물품으로 추정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북한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 용품이 포착됐다. 지난 2007년 한국 골프용품 업체가 북한에 기증한 것을 현재까지도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체류 중인 러시아 국적 여성 빅토리아가 끼싸라는 예명으로 지난 17일~26일 사이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러시아 동영상 공유 플랫폼 루튜브(Rutube) 등 여러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공유한 평양골프장 동영상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됐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여성 ‘비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지난 2007년 한국 골프용품 업체가 북한에 기증한 골프용품이 현재 평양 골프장에서 사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 체류 중인 이 여성은 지난 17일~26일 사이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러시아 동영상 공유 플랫폼 ‘루튜브’(Rutube)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양골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여성이 올린 평양골프장 동영상에서 낯익은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그가 북한 여성 캐디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 때 이용한 골프카트에는 ‘Lance Field’(랭스필드)라는 글자가 적힌 골프채 가방에 실려 있었다.

랭스필드는 한국의 골프용품 업체다.

영상 속 골프채 가방은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한 것 중 하나로 추정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가방 속 골프채는 랭스필드가 기증한 ‘LF 701’과 ‘골드’라인 제품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중 방북해 평양골프장에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한 바 있다.

앞서 랭스필드의 용품은 지난 2015년에도 평양골프장에서 포착된 바 있다. 그해 10월 개최된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해당사의 골프채와 가방을 사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제1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북한 내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고 있다. 하지만 평양 골프장은 2007년에 기증받은 한국산 골프채 세트를 18년째 회원들에게 대여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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