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사고 10분 전 영상 '충격'…방지턱도 없는데 심하게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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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 23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 10여 분전에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이 찍은 영상. 차량들이 덜컹거리고 있다.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 SNS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차도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SUV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전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들이 '덜컹' 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은 29일 오전 11시 13분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의 도로를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고 발생 불과 10여분 전 인근 장소를 지나다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주행 중인 차량들이 일부 구간에서 방지턱을 넘듯 붕 뜨거나 덜컹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 의원은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오전 10시께 직접 운전해 이 구간을 지났는데 평소보다 도로가 움푹 패였단 느낌이 들었다"며 "한시간 뒤 반대편 차도로 돌아오는데 차량들이 심하게 덜컹거렸다"고 했다. 주 의원이 이 장면을 찍어 구청에 점검을 요청한 지 불과 십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SUV가 통째로 빠졌다. 영상은 사고차량의 뒷차 블랙박스에 담긴 사고 당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도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됐다. 뒷차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을 보면, 주행중이던 흰색 차량이 갑자기 발생한 싱크홀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연희동 성산대교로 향하는 성산로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거대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차로 위를 달리던 티볼리 승용차가 푹 꺼진 구멍에 빠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남성 A(82)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승자인 여성 B(79) 씨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상적으로 오가던 도심에서 사고가 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 바로 아래쪽으로는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등이 지나가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 가스관 파손이나 가스 누출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