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여사 검찰조사에 "저도 검사 시절 전직 영부인 자택까지 찾아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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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사는 임의조사라 원칙적으로 방식·장소 정할 수 있어"
"수사 처분과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언급 안 하는 게 맞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사방식 및 장소를 놓고 야권이 비판하는 것과 관련, "모든 조사는 원칙적으로 임의조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방식이나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부인, 전직 영부인에 대해서 멀리 자택까지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준사법적 처분의 결과나 재판의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언급을 그동안 자제해왔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어찌 됐든 수사 처분에 관해선 제가 언급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구나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 문제에 관해선 "설치하려고 지금 준비 중인데 장소가 마땅한 곳이 없다. 장소가 잘 준비되면 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가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과거부터 여야가, 북한인권재단의 이사 추천이 안 되어서 인권재단이 법에는 만들어져 있지만 출범을 장기간 못 하고 있는데, 그 두 개의 문제를 서로 연관 지어서 인권재단 추천과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것으로 들었다.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정해주면 임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은 직권으로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 수사심의위는 외부 전문가 위원들에게 검찰이 수사 결과를 설명한 뒤 안건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절차다.
150∼300명의 외부 전문가 위원 중 무작위 15명으로 현안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며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이 출석해 심의위원들에게 주장을 설명할 수 있다. 대검 규정에 따르면 수사심의위의 권고는 '존중'만 하면 되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팀은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 백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 목사와 김 여사의 친분,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등 청탁 전달 경로 등을 따져봤을 때 대가성이 있다기보다는 개인적인 사이에서 감사를 표시하며 주고받은 선물로 본 것이다.
명품 가방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 측은 지난해 9월 13일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주장해왔다.
초기에는 수사가 다소 지지부진했으나, 올해 5월 초 이 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와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도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최 목사가 검찰에 제출한 카카오톡 자료에는 고의로 누락된 부분이 있어 전체 대화 내용을 제출했다는 것이 김 여사 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