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빠진 美 MZ, 에르메스 사러 경매장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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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MZ 세대가 에르메스나 샤넬 등 품귀 현상을 보여 일반 소매점에서 사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더비·크리스티 등 경매장을 찾고 있다.
1일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MZ 세대 사이에서 초고가 명품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다. 소더비 뉴욕의 가방 전문가인 루시 비숍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명품 시장을 피라미드에 비유하면서 “에르메스가 최상위에 있고 샤넬이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에르메스와 샤넬 신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어렵다는 점이다. 에르메스는 자사 제품을 여러 차례 구매한 고객에게만 신제품을 살 기회를 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샤넬의 경우 ‘오픈 런’(개장하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에르메스 버킨, 켈리 백을 손에 넣고 싶은 MZ 세대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경매장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 크리스티에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맡고 있는 레이첼 코프스키는 “지난 5년간 M 세대의 입찰자·구매자 비율은 29%에서 42%로, Z 세대는 1.5%에서 3%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히말라야 켈리 백 28호. 에르메스
크리스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가방은 에르메스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히말라야 켈리 백 28호’다. 2021년 11월 400만 홍콩 달러(약 6억8700만원)에 판매된 이 가방은 나일악어 가죽을 히말라야 산맥을 연상케 하는 오묘한 빛깔로 염색됐다. 나일악어 가죽 자체가 소량 생산되는 데다 흰색과 회색을 그러데이션으로 구현해 염색하는 것은 에르메스 내에서도 최고 장인만 할 수 있는 최고난도 기술이라 극소량 생산됐다는 전언이다.
한국에서도 명품을 구하기 위해 경매장 같은 중고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왔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도 전년 대비 7% 성장한 5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오르막을 걷고 있다. 다른 명품 판매업체 트렌비는 올해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이 중고 시장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