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심했다” 1위→꼴찌 추락… 발칵 뒤집힌 ‘엔터 명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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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새로 제작에 들어간 유일한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개시를 앞두고 열린 고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 ENM]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영화 안 만드나?”
잇따른 흥행 참패로 위기에 몰린 영화 명가 CJ ENM이 결국 영화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영화사업 대수술에 들어갔다. 신규 투자 영화도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단 1편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CJ ENM의 영화사업 매각설까지 나온다. CJ CGV가 대상자로 거론된다.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1위 영화 명가 CJ ENM은 영화 배급사 순위에서도 꼴찌 수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관객 점유율이 6.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배급사 가운데 5위권으로 사실상 꼴찌수준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다.
CJ ENM ‘외계+인’ 2도 흥행에 실패, 적자를 냈다 [사진, CJ ENM]
CJ ENM의 야심작 ‘외계+인’ 2부도 150만 관객에 그치며, 참패했다. 손익분기점이 700만 정도로 알려졌는데 흥행에 실패한 1부(153만8000여명)에도 못 미쳤다.
얼마전 개봉했던 故 이선균 배우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도 마찬가지였다. 순 제작비 185억원, 탈출 손익분기점 400만명인 탈출의 성적표는 매출 67억원, 관객 68만명에 그쳤다.
CJ ENM은 내놓은 영화 마다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영화 사업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영화·드라마 부문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178억원 적자에서 더 늘어났다.
개봉을 앞둔 ‘베테랑2’ [사진, CJ ENM]
CJ ENM은13일 개봉 예정인 ‘베테랑2’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후속작이다. 극장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도 ‘베테랑2’ 한편뿐이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된 후 외신으로부터 “전편을 넘는 속편의 등장”, “존윅4 이후 가장 완벽한,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놀라운 액션” 등의 호평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황정민에 새로 투입된 정해인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선 “만약 베테랑2 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CJ ENM이 영화 사업을 정말로 접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