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명에게 219억원 보상, 1인당 평균 20만원”…메이플 아이템 확률 조작한 넥슨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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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형 기자]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곤혹을 치른 넥슨코리아가 유저 피해 보상을 확정했다. 현금 환급이 가능한 게임머니로 환불해 주는 방식이다. 집단분쟁조정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 보상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2010년 9월부터 인기가 높은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과징금 약 116억원을 부과했다.
이후 집단분쟁조정 절차도 진행됐다. 분쟁조정위는 지난달 13일 넥슨에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한 아이템 구매자 약 5000명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와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보상 대상은 메이플스토리에서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사용한 소비자다.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한 이용자는 물론 비참여한 이용자도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8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안에 넥슨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상 신청 양식을 작성한 뒤 제출하면 된다.
보상 금액은 유저마다 다르지만 1인당 평균 20만원 안팎으로 산출됐다. 총 보상금액은 219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비자는 넥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넥슨은 게임 유저의 피해를 예방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소비자원이 직접 피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집단조정을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조정안을 마련한 데다가 모든 이용자에 대한 보상 결정을 내려 집단분쟁조정 제도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게임 서비스 종료 후에도 최소 30일 이상 환불 전담 창구를 운영하도록 관련법을 손질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게임사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소비자 불만과 분쟁을 해결하고, 소비자 기만 행위가 발생한 게임사는 공정위 심의 및 의결 단계에서 금전적 피해 구제 방안을 포함한 시정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