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尹, 마중나온 韓과 대화없이 악수만…24일 만찬 ‘갈등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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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박 4일 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09.22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6시경 체코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서울공항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마중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악수를 나눈 뒤 50초 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한 대표와는 대화 없이 악수만 하고 이동했다. 앞서 19일 윤 대통령의 출국길에서도 한 대표와의 대화는 없었다. ‘윤-한 갈등’ 여파로 냉랭해진 당정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여권에선 이날 만찬이 윤-한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측 인사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24일 공식 만찬 직전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희망한다는 요청을 대통령실에 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단체로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을 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좀 보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가 성사될 경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조정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입장을 강조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 책임 공방 중단, 통상적인 사직 전공의에 대한 수사 유예 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통령실은 2026학년도 이후가 아닌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는 수시 모집이 시작한 상태에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대응책이 도마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최근 한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듭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과 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가 이뤄지지 않고, 당정 간 불통이 이어진다면 최저치를 찍은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불통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변화가 없으면 지지율을 반등시키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