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나황’ 잠재력 폭발…손호영·레이예스와 화끈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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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2024 결산 <1> 타선
윤고나황- 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 김태형 감독 공격야구 약속 이행
- 100안타 이상 8명…세대교체도
- 월별 타율 롤러코스터 개선 절실
- 레이예스는 내년 재계약 기대감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지 않으냐, 공격적이고 화려한 야구를 하겠다.”
지난해 10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공격 야구’를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도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으나, 김 감독은 ‘핵타선’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일정 부분 약속을 지켰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85로 정규시즌 전체 2위로 마감했다. 1위인 KIA 타이거즈가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밖에 장타율(0.430) 2위, OPS(0.782) 2위, 득점권 타율(0.290) 3위로 여러 타격 지표가 상위권에 올랐다.
100안타 이상을 친 선수도 8명이나 배출했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쓴 레이예스(202안타)를 필두로 윤동희(156안타) 고승민(148안타) 나승엽(127안타) 손호영(126안타) 전준우(124안타) 황성빈(117안타) 박승욱(106안타)이 세 자릿수 안타 고지를 밟았다. 롯데가 8명의 100안타 선수를 배출한 건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던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롯데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동시에 떨어지고 올라오면서 월별 팀 타율이 ‘극과 극’을 보였다는 것이다. 2024 KBO리그 개막 초기 3, 4월 팀 타율(0.276) 9위로 불안했던 롯데 타선은 5월(0.283) 3위로 반등했다. 그러더니 6월(0.312) 1위에 올라서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하지만 얼마 못 가 7월(0.261) 8위로 뚝 떨어졌고, 8월(0.303) 2위, 9월(0.288) 5위로 롤러코스터를 타며 ‘중간’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는 3할대 팀 타율을 두 차례(6, 8월) 기록했는데 젊은 야수들로 구성된, 이른바 ‘윤고나황(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과 함께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손호영이 맹타를 휘두른 시기와 겹친다. 6월에는 황성빈(0.355)이 빅터 레이예스(0.398)에 이어 팀 내 월간 타율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승민(0.337) 손호영(0.329) 나승엽(0.322) 윤동희(0.313)가 차례로 활약했다. 8월에는 손호영(0.400)이 앞장섰고, 뒤이어 고승민(0.326)과 황성빈(0.319) 윤동희(0.278)가 뒤를 받쳤다.
윤고나황의 성장은 롯데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2017년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 2021년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나고, 2022시즌이 끝나고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거의 유일한 ‘원 클럽맨’ 전준우가 중심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전준우 역시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윤고나황의 성장은 롯데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다름없다.
향후 몇 년간은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 속 10년 만에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롯데 역대 최고의 타자 레이예스가 다음 시즌에도 롯데와 동행한다면 김 감독 체재 2년 차에는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레이예스는 지난 1일 202번째 안타를 친 뒤 “롯데 팬들과 함께 부산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