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사진작가 줄리아 로저가 공개한 바다말미잘버섯 사진. 영국 매체 ‘더 선’ 캡처

썩은 고기 냄새 풍겨 곤충 유인

썩은 살 냄새를 풍기며 화려한 색을 띤 독특한 버섯 사진이 공유돼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일 아마추어 사진 작가 줄리아 로저가 최근 잉글랜드 햄프셔주 뉴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찍은 버섯 사진을 소개했다.

진한 분홍색을 띤 이 버섯은 바다말미잘버섯으로, 외계인이나 괴물의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모양 때문에 ‘악마의 손가락’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썩은 고기 냄새를 풍겨 파리 등 곤충을 유인, 포자를 퍼뜨린다. 독성은 없지만 악취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꽃바구니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로저는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도 손처럼 생겼다”며 “무덤 너머에서 뻗어져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와 호주가 원산지이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을 통해 프랑스에 전파된 뒤 영국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1914년 처음 발견됐고 이후 1999년에 두 번째로 발견되는 등 목격 사례가 흔하지 않아 현지 진균학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