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실망’… 이차전지주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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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가 마침내 공개한 로보택시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국내 이차전지 종목 주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한 달간 이차전지주는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기대로 상승 흐름을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1일~10월 11일 거래소 테마 지수 34개 중 ‘KRX 2차전지 TOP 10 지수’가 상승률 12.18%로 1위에 올랐다. ‘KRX 전기차 Top 15′ 지수가 11.61%로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4년 10월 10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보택시를 타고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 10개를 묶은 지수다. 시가총액 순서대로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로 구성된다.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한 달 간 18조 원가량 증가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제품 공개는 4분기 이차전지 업종에서 가장 주목받던 행사다. 자율주행과 배터리 관련 기술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7일 “테슬라는 2026년까지 4개의 4680 배터리 디자인(NC05, NC20, NC30, NC50)을 공개할 예정이고 로보택시에는 4680 NC05 배터리가 적용된다”며 “4680 배터리 관련 공급망 기업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26년부터 사이버트럭 외에도 다양한 모델에 4680배터리가 적용되는 만큼 글로벌 배터리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한국 시각 11일 오전 로보택시를 공개한 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260달러를 돌파했으나, 11일 로보택시 공개 후 9% 가까이 하락해 217달러까지 내려갔다.
머스크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타고 행사에 등장했다. 사이버캡은 문 두 개의 작은 크기로, 가격은 3만 달러 이하 수준이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2026년부터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예상보다 생산 시기가 늦은 데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20인승 로보밴도 공개했는데, 가격이나 양산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 공개 후 낸 보고서에서 “이번 로보택시 공개 행사는 기대치를 넘은 부분과 밑돈 부분이 공존했다”고 평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사이버캡 양산 시점이 2027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2025년 FSD(완전자율주행) 출시가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