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못해서인가' 손흥민 17골 9도움인데, EPL 올해의 선수 후보 제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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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됐다. 개인 성적으로 따지면 손흥민이 제외될 이유가 크게 없는 상황. 다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팀 성적이 아쉬운 부분이다.
EPL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 8인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비롯해 필 포든(맨시티), 마르틴 외데가르드,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널), 콜 팔머(첼시),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 등 8명이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한 달 정도 소속팀 일정에 결장했는데도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도움 역시 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또 손흥민은 득점 부문 리그 7위, 도움 부문 공동 6위에 위치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공격 포인트 외에도 손흥민의 역할은 중요했다. 지난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전 세계 30개 리그에서 올 시즌 1200분 이상 뛴 공격수들을 대상으로 수비 가담률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손흥민이 최고점을 받았다. CIES는 수비 상황에서 시속 25km 이상으로 커버한 거리와 볼 또는 신체 접촉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를 점수로 매겼다. 손흥민은 커버 거리에서 100점, 압박 횟수에서는 86.6점을 기록, 종합 점수 100점을 기록했다.
전 세계 30개 리그에서 유럽 5대 리그로 기준을 좁힐 경우 손흥민의 가치는 더 대단했다. 커버 거리와 압박 횟수 모두 전체 1위를 찍었다. 하지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8명 모두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다. 홀란은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1위에 올랐고, 필 포든은 1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스널 미드필더 외데가르드(8골 8도움), 라이스(8골 7도움)는 공격수 포지션이 아닌데도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첼시 콜 팔머는 21골, 뉴캐슬 이삭은 20골로 리그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반다이크는 리그 최소 실점 3위 리버풀(38실점)의 핵심 수비수고, 왓킨스는 19골 12도움을 올리며 벌써 10-10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들과 비교해 손흥민도 크게 밀릴 것이 없다. 다만 팀 성적이 아쉽다. 올 시즌 토트넘은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올해의 선수 후보 8명이 속한 팀들은 대부분 토트넘보다 성적이 좋은 1~4위 팀들이다. 콜 팔머의 소속팀 첼시는 리그 7위( 15승9무11패·승점 54)이지만, 콜 팔머는 21골 9도움으로 손흥민보다 좋은 기록을 올렸다.
한편 올해의 선수상은 공개 투표와 전문가 위원회 투표를 종합해 결정한다. 오는 14일까지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