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갚고 또 빚내서 버티다 결국”…무려 32만명 다중채무 연체자, 금액은 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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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연체 차주 최근 2년새 최대
[사진 제공 = 연합뉴스]40대 가장 A씨는 어느 날 보니 자신이 다중채무자 됐다고 허탈해 했다. A씨는 빚을 어떻게든 갚아보려 했지만 고금리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생활비와 대출이자 때문에 빚에 빚을 내고 또 빚을 구하면서 결국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한계에 직면한 A씨는 결국 부모님에게 도움을 구했다.
고금리와 경기부진 등으로 가계의 빚 상환능력이 크게 악화되면서 3곳이 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들 가운데 연체 차주들의 빚이 1년새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중 연체 차주가 보유한 채무는 올해 1분기 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16조3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빚을 내 빚을 막고 그 빚을 또 막으려고 빚을 냈다가 결국 연체에 빠지며 빚만 늘어난 결과다. 기간을 확대해 2년 전과 비교하면 이들의 빚은 4조1000억원 불어났다.
다중채무자 연체 차주는 신용정보원에 금융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되거나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수집하는 연체정보 일수가 90일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연체 차주가 보유한 총 채무는 연체 차주가 보유한 미연체 대출도 포함해 집계한 것이다.
다중채무를 보유한 연체 차주는 올 1분기 32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29만3000명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연체 차주는 최근 2년새 가장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체 다중채무자들의 채무액은 올 1분기 580조원을 나타내 1년 전의 625조8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꾸준한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융회사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다중채무 차주는 456만4000명으로 1년 전의 458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