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하락 탈출?..시장 운명 쥔 MS·아마존·메타가 온다 [글로벌마켓 A/S]
컨텐츠 정보
- 3,649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급격한 하락을 겪은 뉴욕증시가 금요일 거래에서 그간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과매도에 따른 보상 심리와 전날 2분기 GDP 성장률 강세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바꿀 긍정적 물가지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현지시간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1.11% 상승해 5,459.10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 뛴 17,357.8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54.27포인트(1.64%) 상승한 40,589.34로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로 구성되어 있는 러셀2000 지수도 1.67% 오른 2,260.7을 기록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긍정적인 PCE 보고서가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번 하락에도 대형 순환매는 계속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빅 쇼트로도 유명한 누버거버먼의 스티브 아이즈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펀더멘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순환매는 항상 격렬하게 나타난다"고 최근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 연준 선호 물가는 예상대로…금리인하 베팅 확대
현지시간 26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기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5월과 비교해 한 달간 0.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올라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지출 항목에서 상품과 서비스 물가 변동폭은 지난 5월과 동일했다. 이번 지표에 대해 캐시 존스 찰스 슈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시간대에서 집계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월 3.0%에서 소폭 내렸다. 5년 이상 인플레이션 전망은 3.0%로 지난달과 같았다. 함께 집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66.4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조앤 슈 미시간대 연구 책임은 "소비심리는 석 달간 큰 변화는 없지만, 노동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일제히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47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 혹은 기자회견 등으로 9월 인하 신호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하 예상폭은 올해 3차례 약 75bp 인하에 무게가 실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지표 기준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와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연달아 인하할 확률을 약 90% 반영하고 있다. 한편 다음 주는 일본은행도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엔화 강세로 인해 엔 캐리 자금의 이탈로 영향을 받은 위험자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3M 하루 만에 23% 폭등…덱스컴은 GLP-1 인기에 어닝쇼크
이날 다우지수 상승은 전통 제조업체인 3M이 23% 오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3M은 지난 분기 매출 62억 6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1.93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1.63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으로 11억 5천만 달러 흑자 전환했고, 연간 수익 전망치를 7.0달러~7.3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됐다.
대형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주가도 연간 전망치를 높여 12% 가까이 올랐다. 연간 조정주당순이익은 60~90센트로 기존보다 20센트씩 높였고, 내년까지 15억 달러의 비용을 줄여 의약품 브랜드와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주력 약품인 혈액 항응고제 엘리퀴스 매출이 전년대비 7% 늘었고, 레블리미드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차터 커뮤니케이션도 깜짝 실적에 16.6% 올랐고,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GE버노바는 8.19% 상승했다. 반면 바이오젠은 일본 에이사이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치료제 레켐비에 대한 유럽연합의 심사 반려로 인해 7% 내렸다. 비만치료제 약물의 인기로 당뇨 모니터링 업체인 덱스컴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40% 넘게 폭락했다. 덱스컴의 케빈 세이어 최고경영자는 "예상보다 신규환자가 많이 부족했다"며 영업인력 조정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로비 마커스 애널리스트는 "인력 조정에 놀랐고, 환자 수가 감소한 배경을 더 알아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렸다.
미디어 기업 가운데 디즈니는 데드풀&울버린이 전날 시사회에서 3,850만 달러 흥행을 기록하며 0.8% 올랐다. 이번 작품은 개봉 첫 주 약 1억 8천만 달러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계열사 TNT의 NBA 중계권 확보 실패 후유증이 이어졌다. 워너브라더스는 NBA를 상대로 미디어 판권을 둔 본격 소송전에 돌입했다.
● 빅 이벤트 몰린 마지막 주…FOMC와 빅테크 실적이 동시에
다음주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세계 최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실적 발표 등 대형 이벤트 들이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MD,스타벅스가 30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하고, 이튿날에는 메타, 퀄컴, Arm홀딩스, 목요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 버텍스가 동시에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 전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분기 매출은 643억 7천만 달러로 1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약 20% 증가한 382억 9천만 달러, 아마존은 3% 늘어난 841억 7천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알파벳이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경쟁에 따른 투자 확대로 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각 대형 기술기업 수장들의 발언이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