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쏟아지고...한국은 '북한'으로 소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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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센강에서 펼쳐진 야외 개회식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거센 빗줄기를 그대로 맞아야 했고, 장내 아나운서는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 위에서 펼쳐진 올림픽 개회식.
각국 선수들이 배를 타고 센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방식이었지만, 변수는 날씨였습니다.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한 선수들은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등 명소를 지나,
종착지인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할 때까지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대한 '붉은 석양으로 물든 아름다운 센강' 대신, 잿빛 먹구름과 굵은 빗줄기만 가득했습니다.
개회식에 참석한 선수단과 관람객은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켰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황당한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형태극기를 들고 48번째로 입장했는데, 엉뚱한 소개가 나온 겁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국가명을 불어와 영어로 '북한'이라고 소개한 건데,
정작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정상적으로 호명하면서 북한의 국가명만 두 번 불리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유감을 표명한 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외교부에는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한체육회도 재발 방지를 위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색적인 개막식으로 주목받은 파리 올림픽은 궂은 날씨와 치명적 실수로 시작부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