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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일제히 개선…건전성은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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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하나·우리카드 반기 순익 평균 25.7%↑
우리카드 나홀로 연체율 상승…전년비 0.27%p↑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다만 우리카드 등은 연체율이 상승하고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비용 아껴 순익 증가…포트폴리오 다변화도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644억원보다 25.7%(171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년 동기(3169억원) 대비 19.7%(624억원) 증가했다. 본업인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5%(770억원) 증가한 가운데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관련 수익도 16%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반기 순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1929억원) 대비 32.6%(628억원) 증가했다. 카드(4.5%), 할부금융 및 리스(9.1%) 등 영업수익이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수수료 등 영업비용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짠물 경영'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확보했다. 작년(726억원)보다 60.6% 증가한 것으로 4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 개선이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 8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2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및 모집·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나홀로 연체율 상승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분기 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31%에서 1.29%로, 하나카드는 1.94%에서 1.83%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우리카드 연체율은 1.46%에서 1.73%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카드업계는 연체율 2%를 위험 수준으로 본다. 아직 위험 수준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작년 말(1.22%)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 증가 위험을 높이는 카드론 잔액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말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조5356억원으로 1년 새 22% 증가했다. 원리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는 카드론 차주에게 다시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환대출' 역시 같은 기간 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각각 0.5%, 4.8% 증가하는 등 비교적 완만한 증가율을 보였고, 하나카드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차주가 중·저신용자니 연체율이 오를 수 있고, 자칫 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조달 비용 상승으로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이를 감수하면서도 카드론 영업에 나서는 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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