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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2분기에 애플 절반 팔았다...'美 경기침체 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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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에 지분 49.4% 매각해 가치 842억 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분도 줄여 2770억 달러 현금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동안 애플 보유 지분의 거의 절반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애플 지분 49.4%를 매각해 2분기 말 기준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는 842억 달러(약 115조원)로 평가됐다. 버크셔해서웨이가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했던 애플 지분은 1354억 달러(약 184조원)였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애플 보유 주식의 1%에 해당하는 애플 주식 1000만주를 매각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13% 줄인 바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버핏은 보험, 에너지, BNSF 철도사업과 함께 애플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4대 사업부문 중 하나라고 부를 정도였다. 투자자들은 버핏이 수십 년 전에 사들인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식처럼 '영원히' 보유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CFRA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인 캐시 세이퍼트는 AP통신에 "애플이 버크셔의 보유 주식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매각을 책임감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로 보고 있지만 버핏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에 대비해 스스로 몸을 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애플 뿐 아니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분도 411억 달러로 줄이는 등 최근 주요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애플(842억 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411억 달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351억 달러) △코카콜라(255억 달러) △셰브론(186억 달러) 등 5개 회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술주 투자를 기피하던 버핏의 투자방식과 다소 달랐으나 투자 대리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의 영향이 컸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앞으로도 계속 매각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주식 매각에 따른 평가차익과 자동차보험사 가이코 등의 선전에 힘입어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자산은 2분기 기준 약 2770억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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