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총·칼·활…축구 없는 올림픽, '특수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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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종목 본선 진출 실패에 기대 낮췄던 유통가
뜻밖의 메달 잔치, 편의점 야식·치킨 불티 '반전'
파리올림픽 기간 중 편의점 주요제품, 치킨 매출 증가폭/그래픽=이지혜
주요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파리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축구·농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졌으나 양궁과 사격, 펜싱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편의점 야식과 치킨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이달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올림픽이 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이벤트를 쏟아내며 막판 인기몰이에 나섰다.
7일 편의점·치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프랑스 파리올림픽 기간 매출액이 늘었다.
CU는 이 기간 안주류 매출액이 전월 동기 대비 25.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튀김 제품 매출액이 이 기간 151.2%나 늘었고,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냉장HMR(가정간편식) 판매량도 37.5% 증가했다. 이 밖에도 △마른 안주류 18.9% △스낵류 14.6% △라면 13.1% 등이 파리 올림픽 기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류 판매량도 파리 올림픽 기간 더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이 기간 집계한 맥주 매출액 증가폭은 전월 대비 30%, 소주가 15%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매출도 30% 늘었다.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50%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GS25는 전주 대비 이번 올림픽 기간 대비 얼음 판매량이 46.9%, 안주류가 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파리 올림픽 특수를 누렸다. bhc는 파리 올림픽 개막 이후 지난 4일까지 뿌링클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25% 증가했다.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궁 등이 진행된 지난 3~4일에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16%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23% 늘었고, BBQ는 이 기간 전주 대비 10%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이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이달 11일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막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포장 주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주문 횟수에 상관없이 10% 할인 혜택을 준다. BBQ는 오는 11일까지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4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bhc는 홈페이지에 응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다.
편의점과 치킨 업계는 인기 종목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파리와의 시차 때문에 이번 올림픽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해 왔다. 하지만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고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단은 7일 오전 기준 금 11개·은 8개·동 7개 등 26개 메달로 종합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목표치 '금메달 5개·종합순위 15위'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고 할인이나 이벤트도 따로 진행하지 않았었다. 경기 시간도 새벽대라 야식이나 배달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