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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韓 교가 반응 달라져…고시엔 우승, 한일관계 상징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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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수 오사카 총영사 "일본 사회 반응 2021년과 달라"
"대등한 한일 관계 속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펴야"

진창수 오사카 총영사가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결승전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진창수 오사카 총영사가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결승전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니시노미야(일본)=뉴스1) 이기범 기자 =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에서 이룬 성과는 한일 교류에서도 상징적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진창수 주오사카 총영사의 평가다. 지난 2021년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본선 4강에 처음 진출했을 때와 비교하면 일본 사회의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지난 23일 일본 고교 야구계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외국계 학교가 이 대회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뉴스1>과 만난 진 총영사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사회에서 2021년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성숙한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어 교가에 대해 비난하는 모습은 없다. 한일 관계가 좋아지니 그런 것들도 없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이후인 1947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의 정식 인가는 2003년에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진 총영사는 이번 우승에 대해 "한국 동포들이 자부심 가지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는 차별과 맞서온 재일동포에게 정신적인 지지대가 돼 왔다.

물론 우승 직후 온라인상에서 혐한 글이 올라왔고 교토국제고가 있는 교토부 지사가 직접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 총영사는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에서 생각하는 거보다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훨씬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상화 정책에 대해 일본 내에서 한국에 우호적 여론이 조성되면서 혐한 세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진 총영사는 "일본 국민들도 한일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서로 감정싸움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고,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졌다. 한국에 비판적인 일본 우파들도 목소리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을 둘러싸고 국민들 사이에서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 정부는 대등한 한일 관계를 지속하려는 것으로, 이제는 자존심 대결보단 실익을 더 챙겨야 한다. 국제 관계 속에서 한일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이익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계기가 될 거고, 여기에 일본도 우리에게 호응하는 방향으로 한일 관계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진 총영사는 대등한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진 총영사는 "이제는 우리가 국력도 일본에 뒤지지 않고, (1인당 국민총소득, 가구당 순자산 등) 각종 지수는 우리가 높은 상황이라는 걸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대등한 한일 관계를 지속하고, 정부도 좀 더 국민들이 호응할 수 있는 입국 간소화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더 많이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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