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사진도?”…청소년 사이 ‘딥페이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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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에 강원지역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 퍼져
오픈채팅방 개설해 지인의 신상정보·사진 무단 공유
실제 딥페이크 활용해 음란물 유포한 학생들 적발돼
도교육청 “학교의 적극적인 예방과 대응 당부 예정”
속보=최근 강원특별자치도내 한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같은 학교 여학생의 얼굴을 음란물이 연상되는 사진으로 합성해 유포했다가 적발(본보 지난 20일자 5면 보도)된 가운데 SNS에 대량의 ‘피해 학교 명단’이 떠돌고 있어 공포가 커지고 있다.
26일 본보 취재 결과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엑스(구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이 만들어진 학교라며 떠돌고 있는 명단 중 강원지역 학교는 중·고교와 대학 등 20곳 이상에 달했다. 다만 실제 피해자가 발생한 학교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명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나도 피해자가 된 것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을 이용해 불특정 인물의 신체에 지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편집 기술로 음란물 제작에 악용되고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자들은 텔레그램 등의 SNS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개인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무단으로 공유하고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한다. 최근에는 이른바 ‘겹지인방’이라는 이름의 채팅방에서 지역이나 소속 학교가 같은 참가자들이 서로 아는 특정 지인의 정보를 공유한 뒤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방식이 만연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생 A(15·춘천시 석사동)양은 “지난달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 지역에서도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가 수십 명 넘게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혹시 내 사진도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에 악용될까 봐 SNS에 게시한 셀카와 여행 사진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딥페이크 또는 사진 합성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각 학교에 딥페이크 성범죄물 제작 및 유포의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가정통신문 배부를 안내하고 공문과 생활지도 담당교사 연수를 통해 학교의 적극적인 예방과 대응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