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연봉 나영석 “돈 말랐다” 충격 고백…엔터 초유의 적자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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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나영석.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회사가 지금 사실 좀 돈이 말랐다. 벌었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조건 되는 기획을 해야 했다.” (나영석 PD)
잘 나가는 스타 PD 나영석도 경영 위기 상황을 고백할 정도로 엔터 명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적자를 내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출연료와 인건비 등 제작비 상승으로 시청률이 잘 나와도 적자를 내는 구조다.
침착맨은 나영석의 경영상 어려움 고백에 “급전을 썼냐”고 물었고 나영석은 "회사가 지금 사실 좀 돈이 말랐다. 무조건 되는 기획을 해야 했다”며 올해 ‘삼시세끼’와 ‘서진이네’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침착맨은 “그럼 기획 전까지 회사가 위기의식 있었겠다”고 짚었다. 나 PD는 지난해 CJ ENM이 적자로 위기에 빠지면서 CJ ENM 산하 예능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겼다.
CJ ENM 재직 시절 한 때 성과급을 포함해 4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나영석 PD의 ‘서진이네2’ [사진, tvN]
나영석은 구독자 5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을 가졌음에도 적자가 났음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적자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유튜브 ‘십오야’ 채널을 개편하고 본인이 직접 토크 호스트로 나서는 등의 변신을 꾀했다.
유재석이 이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안테나도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안테나는 유재석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유재석은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부터 안테나 주식 20,7%를 30억원에 매입, 3대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 안테나를 보는 시각도 싸늘해 졌다. 유재석, 이효리로도 막지 못한 적자를 어떻게 돌려놓을지 의문이라는 냉소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테나 웹 예능 핑계고 갈무리]
유재석은 유튜브를 통해 “지금 엄청난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낼 거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핑계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핑계고’는 유재석을 앞세워 안테나가 제작하는 웹 예능이다.
범죄도시4를 만든 유명 제작사 콘텐트리중앙도 올 2분기 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DB금융투자는 3분기에도 적자를 예상,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SBS도 시청률 저하, 광고 물량 축소로 3분기 적자를 예상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7% 감소했다. 매출은 13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고, 순이익은 82억원으로 20% 줄었다.
KB증권은 TV 드라마의 감소 추세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548억원, 705억원에서 각각 512억원, 64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2조원이 넘었던 시가총액도 1조원을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다.
출연료 등 인건비 상승, 광고 축소, 시청률 저하로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 사업이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