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피 목욕, 얼음물 입수… ‘71세’ 푸틴, 영생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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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산하 연구기관에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기온은 약 -20도(화씨 4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얼음물에 몸을 씻는 정교회의 입욕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 같은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그는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화 방지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 안팎에선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넘쳐났다.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푸틴 대통령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남성에게 활력과 함께 젊음을 되찾아주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1월 얼음물에 몸을 씻는 정교회의 입욕 행사에 참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공개된 정부 문서를 분석해 “건강에 부쩍 많은 관심을 갖게 된 푸틴 대통령이 녹용을 자르면 나오는 피로 하는 목욕을 좋아해 알타이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대통령의 지인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푸틴 대통령은 철저히 개인 방역을 준수했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긴 테이블에 앉아 회담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72세가 된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67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방송은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린 논문 내용을 따 “러시아 남성 4명 가운데 1명은 55살 이전에 사망한다. 사망원인으로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가장 많았고, 음주 뒤 사고를 당하거나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