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침체 우려 영향
연준 금리인하에도 ‘회의론’
“5만 달러선도 위태롭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가상자산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 기준 일주일 새 6% 이상 빠졌다.

8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7379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738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5만 4432달러로 5만 5000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전주(5만 8368달러) 대비 약 6.7%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영향이다.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4만 2000명 증가했으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 1000명)를 밑돌았다.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폭 20만 2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고용 지표 악화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빅컷(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시장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유입돼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하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유동자금이 대부분 주식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란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8월 초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5만 달러선도 위태롭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 전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무겁다”며 “이번 주말에 5만 달러 이하를 노리고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