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셀카’ 처벌설 돌았던 北선수들, TV 등장…“맹렬히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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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지난 7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 쑨잉사와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 김금영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과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이 우려됐던 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8일 조선중앙TV는 청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하며 “체육 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영상에는 역도와 탁구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금영과 리정식도 포착됐다.
김금영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는 계속 살리고 결함들은 극복하면서 온 집단이 하나로 단합해 우리의 공화국기를 창공 높이 휘날릴 일념을 안고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 김금영.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김금영과 리정식은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와 셀카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 올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제품으로 셀카를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가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은 AFP통신의 ‘올림픽 10대 뉴스’에 선정되는 등 주요 외신의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금영과 리정식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특별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지난달 15일 귀국 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검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김금영·리정식 관련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적혔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 리정식.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두 선수에 대해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에 처할 수 있다. 혁명화는 노동 단련 같은 것으로, 농장 등에서 2~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좀 무겁게 처벌되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올림픽 폐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TV에 등장했기에 이미 사상 총화 후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이 대외적인 관심을 우려해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TV에 이들을 내보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