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갤럭시워치 호환되나…EU, 애플에 ‘폐쇄적 생태계’ 개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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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9.20.뉴시스유럽연합(EU) 규제당국의 애플에 대한 압박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창사 이래 애플의 핵심 전략인 ‘폐쇄적 생태계’를 개방하지 않으면 천문학적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와의 연결성을 높이는 등 다른 업체와 호환성을 높이라는 의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OS) iOS에 타사 스마트워치 및 헤드폰 등 연결기기를 호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6개월 안에 마무리하라고 명령했다. 올초 발효된 유럽 디지털시장법(DMA) 상 명시된 ‘상호운용성’을 지키려면 애플이 아이폰과 타사 스마트워치, 헤드폰,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비롯한 커넥티드 기기를 자사 기기만큼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제3자에게 자사 OS를 개방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애플이 ‘애플 제품끼리만’ 호환되는 기존 배타적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압박이다.
EU는 또 애플이 외부 개발자들의 호환 요청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지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애플이 6개월 안에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식 조사를 개시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DMA 위반 과징금은 전 세계 연간 총매출의 최대 10%로, 애플의 경우 약 50조 원 이상이 부과될 수 있다.
애플은 iOS 개방 압박과 관련해 EU 규제당국과 협력한다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오랜 시간 구축한 보호 기능을 약화시키면 유럽 소비자들이 (정보보안)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이 EU의 규정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iOS와 안드로이드 OS로 양분된 모바일 기기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애플이 유럽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자체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의 독점 남용을 막기 위해 제정된 유럽의 초강력 DMA법 발효 이후 애플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올초 과징금 폭탄을 피하고자 앱스토어 이외의 웹사이트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EU 당국의 또 다른 규제에 따라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부터는 ‘USB-C타입’ 충전단자로 교체했다. 또 DMA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유럽에서만 새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보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